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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한국언어학회가 발간하는 학술지 <언어학>은 한국어를 포함한 자연언어 전반을 대상으로 의미론·통사론·형태론·담화 및 화용론 등 이론 언어학의 주요 영역을 포괄적으로 다루는 학술지입니다. 특히 개별 언어 현상을 기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엄밀한 이론적 틀을 바탕으로 언어 구조의 보편성과 개별성을 함께 설명하는 연구를 중시해 왔다는 점에서 국내 언어학 연구의 학문적 기준을 제시해 온 매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학술지의 성격 속에서 본 연구는 한국어 존재 동사 ‘있다’ 구문의 의미·통사적 특성을 사건 구조의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분석하고자 하였습니다.
기존 연구에서 ‘있다’ 구문은 주로 정적인 존재 상태나 처소 관계를 중심으로 논의되었으며 선행 변화 사건의 결과를 나타내는 용법이나 사건의 발생을 표현하는 용법은 부차적으로 다루어지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본 연구는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Jackendoff의 개념 의미론과 Mel’čuk의 의미-텍스트 이론을 통합한 분석 틀을 적용하고 ‘있다’ 구문이 단순 상태, 결과 상태, 사건 존재라는 세 가지 다 사건 구조를 실현함을 논증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동일한 서술어가 사건 구조에 따라 논항 실현 양상, 의미역 배분, 정보 구조적 제약에서 어떻게 체계적인 차이를 보이는지를 통합적으로 설명하고자 하였습니다.
본 연구의 의의는 개별 용법의 나열을 넘어 사건 구조와 의미-통사 대응이라는 일반 언어학적 문제를 한국어 자료를 통해 구체화하였다는 데 있습니다. 특히 결과 상태 구문과 사건 존재 구문을 독립적인 사건 구조로 설정함으로써 한국어 존재 표현이 단순한 상태 기술을 넘어 사건의 발생과 그 결과를 조직적으로 표현하는 문법적 장치임을 명확히 하였습니다. 이는 <언어학>이 지향해 온 이론 중심적 연구 흐름과도 부합하는 성과라고 판단됩니다.
향후 교수라는 장기적인 연구 목표를 염두에 둘 때 본 연구는 특정 구문 분석에 머무르지 않고 이론 언어학과 한국어 자료를 연결하는 연구 역량을 축적하는 출발점에 해당합니다. 앞으로도 한국어의 의미·통사 현상을 보다 정교한 이론적 틀 속에서 분석하고 이를 통해 한국어 연구가 일반 언어학 이론의 발전에 이바지할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탐구하고자 합니다. 본 연구는 그러한 학문적 지향을 구체적인 분석으로 실현한 첫 단계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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